투자 일지 / 날짜별 시장 노트

알파벳이 하루 12.6% 빠진 주 — 가격 대신 미리 정한 지표로 읽었다

2026. 10. 30.10월 26일 ~ 10월 30일

큰 기술주가 실적 하나에 크게 흔들린 주였다. 하락은 대형 기술주 몇 곳에 몰렸고, 미국 투자등급 회사채 스프레드는 0.86~0.91%포인트에 머물렀다. 가격만 보고 팔지 않고 미리 정한 지표로 판정했다 — 금은 유리, 구리는 불리.

근황

  • 알파벳 실적 뒤 대형 기술주가 내렸다

    알파벳은 10월 28일 장 마감 뒤 3분기 실적을 냈다. 매출은 1,276억 달러로 1년 전보다 25% 늘었다. 그러나 설비투자(데이터센터 · 서버에 쓴 돈)가 514억 달러로 1년 전의 두 배를 넘었고, 잉여현금흐름(영업으로 번 현금에서 설비투자를 뺀 돈)은 −91억 달러였다.
    다음 날 주가는 12.6% 내렸다. 같은 날 기업용 업무 소프트웨어 회사 서비스나우는 27.0% 내렸다.

  • 지수는 내렸지만 오른 업종이 더 많았다

    한 주 동안 나스닥은 2.0%, S&P500 은 0.6% 내렸다. 반대로 중소형주 지수 러셀2000 은 1.3% 올랐다.
    업종별 주식을 묶어 거래하는 상장지수펀드(ETF)로 보면 헬스케어 업종(XLV)이 3.1%, 방산 업종(ITA)이 3.7%, 전기 · 가스 같은 공공서비스 업종인 유틸리티(XLU)가 2.0% 올랐다.
    하락이 시장 전체가 아니라 시가총액이 큰 기술주 몇 곳에 몰렸다는 뜻이다.

  • 코스피는 처음 6,000을 넘었다가 되밀렸다

    10월 28일 코스피는 하루 6.6% 올라 처음으로 6,000을 넘었다(6,012). 같은 날 SK하이닉스는 10.9% 올랐다. 금요일 코스피는 3.5% 내린 5,731로 마쳤다. 주간으로는 코스피 3.3% 상승, 코스닥 3.6% 하락이다.

  • 금리는 5% 근처, 금 · 은은 약했다

    미국 10년 국채 금리는 10월 28일 5.05%까지 올랐다가 4.93%로 주를 마쳤다. 30년 국채 금리는 5.31%다. 금은 한 주 동안 2.7%, 은은 8.6% 내렸다. 유가(WTI)는 배럴당 104달러로 100달러 위에 머물렀다.

  • 회사채 스프레드는 거의 움직이지 않았다

    회사채 스프레드는 회사채가 같은 만기 국채보다 더 주는 금리다. 돈을 빌려준 쪽이 그 회사가 빚을 못 갚을 위험을 얼마로 보는지가 여기에 나타난다.
    미국 투자등급 회사채 스프레드는 한 주 내내 0.86~0.91%포인트 사이였다(10월 29일 0.89%포인트). 주가는 흔들렸지만 채권 쪽은 크게 반응하지 않았다.

전망 — 무엇을 보고, 어떻게 되면 생각을 바꾸나

  1. 다른 대형 기술 기업도 설비투자를 줄이나

    그렇다면
    다음 실적 발표들에서 데이터센터 · 서버 투자 계획을 줄이면, 새로 켤 서버가 줄고 그 서버가 쓸 전력 수요 전망도 낮아진다. AI 데이터센터가 전력을 더 많이 쓴다는 논리가 처음으로 약해지는 것이다. 그러면 내 성장 자산(AI 전력 · 전력망)의 투자 논리를 다시 점검한다.
    아니라면
    계획을 유지하면, 이번 하락은 투자 계획이 아니라 현금흐름에 매긴 가격 조정으로 본다.
  2. 회사채 스프레드가 주가를 따라 벌어지나

    그렇다면
    주가 하락과 함께 투자등급 스프레드가 1%포인트 위로 올라가 한 달 넘게 머물면, 실적 실망이 신용 문제로 번진 것으로 본다. 그러면 모든 자산이 함께 내릴 때 버틸 수 있는지(현금 · 투자 기간)를 먼저 점검한다.
    아니라면
    지금(0.9%포인트 근처)에 머물면, 대형주 몇 곳의 실적에 대한 반응으로 본다.
  3. 금 · 구리 매도 기준 지표 — 석 달 전과 비교

    지금 판정
    10월 28일에 정한 매도 기준에 따라 지금 지표를 석 달 전 지표와 비교했다.
    금은 10년 기대인플레이션(시장이 예상하는 앞으로 10년 평균 물가 상승률)을 본다. 물가가 오를 것으로 보이면 돈의 가치를 지키려는 금 수요가 늘어서 유리로 본다. 지금 2.34%로 석 달 전(7월 30일 2.27%)보다 높아 유리하다.
    구리는 금/은 가격 비율을 본다. 지금 79.4로 석 달 전(69.7)보다 높아 불리하다. 은은 쓰임의 절반 넘게가 전자 · 태양광 같은 산업용이고, 금은 쓰임 대부분이 장신구 · 투자 · 중앙은행 보유다. 그래서 은이 금보다 크게 약하면 공장에서 쓰는 금속 수요가 줄고 있다는 신호로 읽는다. 구리도 전선 · 모터에 쓰이는 산업 금속이라 이 비율을 구리의 지표로 쓴다.
    다음
    판정이 불리한 자산은 손실 중이어도 정해 둔 비중 한도까지 줄인다. 구리는 그래서 10월 30일까지 일부를 팔기로 했다(아래 이어진 결정). 유리한 자산은 12월 31일 분기 점검까지 기다린다. 그때까지 두 숫자를 매주 적는다.
  4. 10년 국채 금리가 다시 5%를 넘나

    그렇다면
    넘어서 머물면 금 · 배당주처럼 금리에 민감한 자산이 함께 눌린다. 종목이 달라도 같은 위험(금리)으로 움직이는 묶음으로 본다.
    아니라면
    4.9% 아래로 내려오면 이번 주 금 · 은 약세의 한 원인이 줄어든다.

시각 — 내 원칙으로 읽으면

이번 주는 포트폴리오를 안정 자산과 성장 자산으로 나눈 이유(코어-위성 전략)가 가격으로 드러난 주였다. 성장 자산 쪽 AI 플랫폼 기업은 실적 하나에 크게 흔들렸고, 같은 날 필수 서비스 업종(헬스케어 · 유틸리티)은 올랐다. 다만 한 주의 흐름으로 맞았다고 판정하지는 않는다.

알파벳 주가가 12.6% 내렸다는 것만으로는 팔지 않는다. 내 매도 사유는 비중 한도 초과 · 투자 논리 훼손 · 더 나은 기회로 교체, 세 가지뿐이다. 그래서 하락 원인을 갈라 본다. '검색 · 광고가 AI 에 잠식된다'는 쪽이면 투자 논리의 문제다. '설비투자가 현금흐름보다 빨리 늘었다'는 쪽이면, 그 투자가 매출로 돌아오는 동안은 가격의 문제다.
이번에 확인한 숫자(클라우드 매출 103% 증가 · 설비투자 두 배 · 잉여현금흐름 적자)는 모두 뒤쪽 이야기다. 검색 · 광고 매출이 줄었다는 숫자는 찾지 못했다. 그래서 지금은 가격의 문제로 본다. 다음 분기에 검색 · 광고 매출을 따로 확인하고, 클라우드 매출 증가율이 꺾이면 그때는 투자 논리의 문제로 다시 본다.

가장 신경 쓰는 숫자는 금/은 가격 비율이다. 10월 28일에 구리는 이 비율이 석 달 전보다 높으면 불리로 보고, 손실 중이어도 정해 둔 비중 한도까지 줄이기로 정했다. 이번 주 비율은 74.6에서 79.4로 올라 불리 쪽으로 더 기울었다. 본전이 아니라 미리 정한 지표로 판단한다는 기준을 이번에 처음 실제로 쓴다.

이어진 결정

출처